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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7 13:47
울산신항만 남방파제 개방의 빛과 그림자
 글쓴이 :
조회 : 4,280  



울산신항만 남방파제 개방의 빛과 그림자

국내 최초 친수공간 설계 2.1㎞ 초대형 방파제… 낚시구간 및 이용객 운송 방안, 유관기관·낚시단체 의견 대립

지난 5월 28일, 길이 2.1㎞에 이르는 초대형 파도막이 방파제인 울산신항만 남방파제가 준공됐다. 이 소식은 낚시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항만 외곽시설로는 국내 최초로 설계 단계부터 낚시 및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을 전제로 건설된 방파제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방을 코앞에 두고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항만기관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및 운영 주체를 놓고 긴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개방 구간과 이용객 운송 방안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7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던 개방이 잠정적으로 미뤄져, 현재로선 정확한 개방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5월 28일 준공돼 일반인 개방을 앞두고 있는 울산신항만 남방파제는 육지에서 1㎞ 가량 떨어진 바다에 건설된 길이 2.1㎞ 초대형 파도막이방파제다. 이 방파제는 울산신항만의 안정적인 운영과 항만운영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목적으로 지난 2004년 12월 28일 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 28일 준공됐으며, 공사비는 4천95억원이 투입됐다.
남북 방향으로 길게 자리 잡은 이 방파제는 중간 지점에서 20~30˚ 각도로 한번 꺾인 형태다. 외항은 테트라포드와 가운데가 빈 사각 구조물이 쌓여있고, 내항은 콘크리트 직벽 구조다. 내항 중간 지점에는 액체 화물 선박이 정박하는 환적부두가 2곳 조성돼 있다.

국내 최초 친수공간 설치 후 개방되는 항만 외곽 시설

남방파제는 국내 최초로 낚시 및 일반 개방을 위해 친수시설을 갖추고 준공된 항만 외곽시설이다. 건설 후에 개방된 포항 신항만방파제와 부산 조도방파제와는 차이가 있다. 남방파제 준공 소식이 낚시인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방파제에는 전망대 6곳, 테라스 6곳, 그늘막 19개, 휴게실 14개, 화장실 2곳, 대피소 4곳 등 일반인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울산권 바다낚시 활성화에 큰 기여 할 듯

남방파제 개방 소식은 특히 낚시인들에게 반가운 뉴스다. 육지에서 1㎞ 가량 떨어진 바다에 건설된 만큼, 섬 낚시터가 없는 울산권 바다낚시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생활낚시가 한층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남방파제가 자리한 온산앞바다는 고등어, 전갱이, 갈치 같은 생활낚시 대상어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곳에 길이가 2.1㎞에 이르는 초대형 방파제 낚시터가 세워졌으니,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은 불보 듯 뻔하다.
행정당국에서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남방파제에는 이용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연장, 친수전망대, 휴게실, 그늘막,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단지대 앞바다에 건설된 남방파제가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범월갑방파제(610m)도 함께 개방

남방파제와 함께 범월갑방파제(길이 610m)도 일반인에 개방된다. 범월갑방파제는 남방파제와 달리 육지와 연결돼 있어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진입할 수 있다. 한때 울산을 대표하는 낚시터로 인기를 끌다가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온산방파제와 낚시 여건이 비슷해, 이 방파제 개방에 기대를 거는 낚시인이 매우 많다.
범월갑방파제 외항은 끝 구간을 제외한 전역에 테트라포드가 쌓여있고, 내항은 콘크리트 직벽이다. 방문객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내항을 따라 이동로가 잘 정비돼 있다.

관리·운영 주체 두고 관계 기관 이견 표출

지난 5월 28일 준공된 남방파제는 당초 7월 중순에 개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방 후 관리 · 운영 주체를 두고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울산항만공사, 울산시(울주군) 등 관계 기관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개방시기를 지나도록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남방파제 공사를 총괄한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그동안 관리운영 주체부터 정한 후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해나가자는 입장을 취해왔다. 반면, 울산항만공사는 안전시설 보완 같은 문제점부터 개선한 뒤 관리 기관을 정하자는 주장을 펼쳐 왔다. 울산항만공사 이채익 사장은 지난 6월 15일 울산 경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항만 외곽시설은 원칙적으로 국가 소유기 때문에 항만공사가 아닌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맡는 게 타당하다. 따라서 현재로선 남방파제 관리·운영을 맡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관 기관들이 남방파제 관리·운영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방문객이 늘어날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선박 운항과 관련한 해난사고, 쓰레기 무단투기, 해양오염 발생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방파제 유관 기관 중에는 친수공간으로 개방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곳도 있다. 남방파제 내항에 위험화물인 액체화물을 처리하는 5만톤급 환적부두 2개 선석이 함께 조성돼 있어, 일반인들에게 개방될 경우 액체화물 환적작업의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남방파제 관리 주체를 두고 한달 보름 넘게 이어진 길고 긴 줄다리기는 지난 6월 11일에야 결론이 났다. 남방파제 내항에 설치된 액체화물 환적부두 관리 책임이 있는 울산항만공사가 친수공간 관리 및 책임 기관으로 결정됐다.

쟁점 1  개방 구간 문제

남방파제 개방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관리 및 운영 기관이 예정보다 훨씬 늦게 결정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 남방파제 운영과 관련, 사전에 유관기관들과 협의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공사가 끝났음에도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울산항만공사가 관리 및 운영 기관으로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방파제가 어떤 식으로 일반인에 개방될지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낚시인들은 무엇보다 낚시터로 개방되는 구간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심이 크다. 항만 시설 관리 책임 기관인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내항 중간 지점에 설치된 5만톤급 액체화물 환적부두 2곳을 제외한 내항 전역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며, 그곳에서는 자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쪽이 빈 사각 구조물과 대형 테트라포드로 이뤄진 외항은 원칙적으로 출입이 금지된다.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지 낚시인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때 내항 180여m만 낚시터로 개방된다는 이야기가 나돌던 터라, 훨씬 넓은 지역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낚시인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낚시인들이 내항 뿐 아니라 외항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명복 등 안전장구만 제대로 갖추면 실제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이유다.
국민생활체육 로얄경기연맹 울산지부 김대환 지부장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외항 출입이 금지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남방파제 외항은 육지에 있는 다른 방파제 낚시터와 비교해 특별히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 파도가 높은 날에는 남방파제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제한될 것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구명복을 비롯한 안전장구를 갖추면 다른 방파제들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테트라포드 구간만이라도 개방하는 게 남방파제가 명실상부한 친수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울산 드림팀낚시연합 양덕규 회장 역시 “낚시 여건 면에서 외항이 내항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내항은 가장자리 수심이 20~30m에 이를 정도로 깊은데다, 주변 바닥이 뻘로 이뤄져 있어 고등어와 전갱이 같은 회유성 어종 밖에 낚이지 않는다. 반면, 외항은 곳곳에 수중여 지대가 자리 잡고 있고 수중 테트라포드 구간도 넓어 감성돔, 벵에돔, 돌돔 같은 고급 어종들이 서식하기 적당하다. 낚시터로 개방되는 게 기정사실인 만큼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해 낚시인들이 제대로 손맛을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며 외항 개방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쟁점 2  이용객 운송 방법 문제

남방파제 진입 방법도 쟁점 중 하나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 볼 때 결론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남방파제 관리·운영 기관인 울산항만공사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람선을 운항하는 안과, 낚시유어선이 이용객을 수송하는 안이다.
울산항만공사에서는 남방파제가 대형 선박이 오가는 길목이라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낚시유어선 운항에 부정적이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울산 지역 낚시유어선협회(이하 ‘협회’)에서는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낚싯배 운항을 불허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식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모든 낚싯배가 제한 없이 운항한다면 안전에 문제가 있겠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안전 운항 장비를 갖춘 경우에 한해 운항을 허가한다면 사고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에서는 유람선 운항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유람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유람선 도입비와 승강장(간이 터미널) 그리고 매표시설과 주차장 같은 부대시설을 마련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이 결국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낚싯배 운항이 가장 현명한 이용객 수송 방법이라는 게 협회 측 입장이다.
울산 지역 낚시인들도 안전성만 확보되면 낚싯배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입출항 시간이 정해진 유람선만을 이용해야 한다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조 하고 철수할 수 없다는 불편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이 없는 독과점식 유람선 운항은, 결국 지속적인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2009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