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Contact us




 
맴버로그인
 
 
아이디  
패스워드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작성일 : 16-03-21 13:57
바둑은 스포츠고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글쓴이 :
조회 : 1,606  
▲지난 12월 1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종목별연합회의 ‘체육단체 통합 원천 무효’ 시위 모습. 정부 주도의 특정 단체 밀어주기식 통합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 일방적 결정에 “원천 무효!” 한 목소리
•대한체육회 위주의 흡수 통합, 국민생활체육회 절대 반대
•국민생활체육전국낚시연합회 “시대에 역행하는 심각한 오판”

요즘 우리나라 체육계가 시끄럽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양대 단체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 추진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단체 모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 급기야 법이 정한 통합 출범식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지난 2월 15일에 열린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는 정족수도 채우지 못한 채 무산됐다. 체육단체 통합과 관련해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작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한체육회의 온갖 비리와 부정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결과다. 통합의 명분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단체의 통합과 지역체육단체의 통합으로, 체육행정 및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전문ㆍ생활ㆍ학교 체육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개정된 법에 따라 구성된 체육 단체 통합준비위원회(위원 11명)는 2015년 11월 제8차 회의부터 본격적인 심의ㆍ의결 활동에 들어갔다. 그전까지는 대한체육회에서 추천위원과 의결정족수 등을 문제 삼으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통합준비위원회는 14차 회의까지 회원의 가입 탈퇴 규정, 통합체육회 회장 선출 방법, 종목단체 등급분류, 전국체육대회 규정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토의를 거쳐 의사를 결정했다.



통합준비위원회 일방적인 의사 결정
이번 체육 단체 통합추진과정에는 문제가 많다. 우선 통합의 주체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대의원 총회 승인 절차도 없이 소수의 합의만으로 통합이 추진됐고, 관련단체의 의견과 무관하게 정부 주도하에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25년 동안이나 각자의 길을 걸어온 단체가 통합하려면 양측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대표성을 지닌 인물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 기관과 정치권의 입김이 강한 소수 인물들이 모여 미리 짜여진 스케줄대로 통합을 추진하면서 양측 모두의 반발을 불러왔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찬 밥’
이번 체육단체 통합추진과 관련해 대한체육회보다는 국민생활체육회의 반발이 더욱 거세다. 통합 논의와 의사 결정이 일방적으로 대한체육회에 유리하도록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요한 사안 대부분이 대한체육회의 요구대로 결정되고 있다. 특히 통합의 핵심인 종목단체 등급 분류시 전국 조직 구성 정도, 국민참여율(동호인수), 단체의 사업실적 및 성과 등 중요 사항을 배제한 채, 올림픽종목, 아시안게임종목 등 대한체육회에 특혜를 주기 위한 회원단체 규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국민생활체육회 종목별연합회와 시ㆍ도체육단체는 사실상 흡수통합에 의한 생활체육 말살 정책이란 불만과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12월 17일에는 국민생활체육종목별연합회 회장단 협의회에서 집회를 열고 체육단체 통합 과정에 대한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낚시는 지난 2009년에 국민생활체육회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스포츠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럼에도 이번에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에서 준회원으로 강등한 것은 소수 비전문가들이 내린 오판에 지나지 않는다.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다?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는 12월 14일에 제12차 회의를 열고 회원종목단체 등급 재분류 결과를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 기존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정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던 낚시가 준회원 단체로 강등되는 일이 벌어졌다. ‘낚시는 체육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경기력 발전성 및 정회원 단체로 인정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통합준비위원회가 밝힌 강등 사유다. 낚시는 통합준비위원회가 정한 올림픽 비종목의 등급 분류 기준과 구성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만, 결정적으로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이유에서 준회원으로 강등된 것이다. 이에 반해 인정 단체였던 바둑, 요트 등 3개 종목을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체육단체 분류 등급은 정회원-준회원-인정-등록 등 4단계로 구분되고 각 등급별로 권리와 의무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예산을 포함해 지원 규모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문제는 최초 통합시 정회원 단체로 분류되더라도 통합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관련 규정을 적용할 경우 유예기간(2년)이 지나면 생활체육 종목 중 비올림픽 종목 대부분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재심청구 요구에 묵묵부답
통합준비위원회가 스스로 정한 기준에도 어긋나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국민생활체육전국낚시연합회에서는 낚시가 지닌 스포츠적 특성에 대해 상세하게 해설하고 재심을 청구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1. 낚시는 체육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1항에서 ‘체육이란 운동경기. 야외운동 등 신체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낚시는 분명히 매력적인 여가활동이며, 스포츠가 갖추어야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갖췄다. 특히 스포츠낚시(sport fishing)는 경쟁적인 낚시활동을 통하여 심신의 발달과 여가선용에 기여하는 훌륭한 신체활동이다. 작금의 낚시는 어디에서나 관찰되고 경험했던 여가낚시(leisure fishing, 또는 생활낚시)에서 스포츠낚시(sport fishing)로 발전된 지 수 십년이 되었고, 지난 10여 년 전부터는 전문경기단체가 결성되어 상금이 걸린 프로낚시대회가 수시로 열리고 있다.

2. 낚시는 스포츠다
여가낚시(leisure fishing)는 분명히 레저스포츠지만 엄격한 의미의 스포츠인가에 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스포츠낚시(sport fishing)는 이미 오래 전에 인정받은 스포츠이며, 국제스포츠연맹(SportAccord : sportaccord. com)에 등록된 스포츠 종목이다. 더구나 세계적인 프로낚시대회가 빈번하게 중계 되고 있으며, 세계대회도 발판을 넓혀가고 있다. 스포츠낚시가 스포츠인가는 새삼 논란의 여지가 없다.

3. 스포츠낚시는 경기력 발전성이 있는가?
여가낚시(leisure fishing)는 경기력과 무관할 수도 있으나, 스포츠낚시(sport fishing)의 경기력은 차이가 분명하며 발전성이 무한하다. 낚시의 경기력을 구성하는 평가기준표가 존재할 뿐 아니라, 선수들은 이런 기능들을 보다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려고 계속 연습하고 이 과정을 거친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다. 골퍼들이 누구나 익혀야하는 기능들이 있는 것처럼, 스포츠낚시 선수들도 반드시 익혀야 할 기능들이 있으며, 당연히 그 기능 수준에도 큰 차이가 있어 지속적인 연습과 노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4. 스포츠낚시 경기대회는 엄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되는가?
스포츠낚시 경기는 운이 작용하는 경우의 수를 줄이고자 여러 차례의 경기를 거쳐 등위를 결정하게 된다. 마치 권위 있는 골프경기가 4라운로 진행되는 것과 같다. 여러 번 경기를 치러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체력과 집중력의 차이 때문에 어르신 중심의 여가낚시(leisure fishing)와 청장년 중심의 스포츠낚시(sport fishing)로 자연스럽게 구분되어 발전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전국낚시연합회는 이상과 같이 낚시의 스포츠적 특성을 증거 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해설한 방대한 분량의 재심청구 설명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준비위원회에서는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타당한 주장이라도 무시하고 밀어붙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인지, 속내를 숨기고 오직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낚시는 지난 2009년에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낚시가 단순히 개인 차원에서 즐기는 레저 수준을 넘어 스포츠의 면모를 갖춘 생활체육 종목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스포츠피싱’의 위상은 훨씬 더 높아졌다. 그런데도 낚시가 스포츠가 아니라는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의 결정은 무지에서 비롯된 시대착오적 판단 오류가 아닐 수 없다.

월간 바다낚시&SEA LURE 201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