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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5 14:58
치어방류, 제대로 알고 하면 효과 두 배!
 글쓴이 :
조회 : 4,188  



치어방류, 제대로 알고 하면 효과 두 배!

생존확률 높은 방류시기와 장소 정하는 게 핵심…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최근 여러 낚시단체와 동호회에서 앞 다퉈 치어방류행사를 펼치고 있다. 우리 바다를 풍요롭게 만드는 일에 낚시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어자원 증대라는 취지에 걸맞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치어방류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춰야 한다. 지역 생태계에 맞는 어종을 선정하고, 생존 확률이 높은 시기와 장소를 택해야만 방류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어방류는 마음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치어 구입부터 방류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크릴 한 장을 더 쓸까말까 고민하는 대다수 꾼들에게 부담스런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치어방류에 참여하는 꾼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바다에서 얻은 즐거움을 돌려주고 싶은 바람에서다. 자신이 방류한 치어들이 무럭무럭 자라 바다를 누비고, 또 꾼들에게 걸려들어 당찬 손맛을 안겨준다면 얼마나 즐겁고 뿌듯한 일인가? 

치어방류 대상어종은?

감성돔, 돌돔, 참돔, 농어, 볼락, 우럭, 넙치, 대구 등 동서남해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어종을 대상으로 치어방류가 이뤄진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하는 치어방류사업은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성장속도가 빠른 참돔, 우럭, 대구 등을 위주로 하고, 낚시단체나 동호회에선 감성돔, 돌돔, 참돔, 볼락 등을 주로 방류한다. 특히 감성돔은 상대적으로 몸값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 방류량의 70~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치어 구입방법은?

각지에 있는 종묘배양장이나 축양장에서 치어를 구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들 업체는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3~4월부터 본격적으로 치어를 배양하므로, 5월 이후부터 원활하게 공급이 이뤄진다. 그 전에는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로 치어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치어를 구입할 때는 직접 업체를 방문해 배양환경과 치어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밀 상태로 배양되거나 위생이 불량하면 기형 개체가 많아지는데, 이를 바다에 방류하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종별 방류사이즈 및 가격은? 

방류에 적당한 치어 사이즈는 어종별로 차이가 있다. 물론 덩치가 큰 개체일수록 생존확률이 높지만, 배양기간이 길어져 가격이 올라가므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개 감성돔, 돌돔, 참돔은 4~5㎝, 우럭과 넙치는 5~7㎝, 볼락은 3~4㎝가 방류에 적당한 크기다.
이를 기준으로 마리당 가격은 감성돔과 돌돔이 300~400원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 어종은 200원 선이다. 단, 구입 장소와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보통 1만미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 가령 감성돔 1만미를 방류하려면 300~400만원이 든다. 

방류 시기는?

배양장이나 축양장에서는 수온을 18℃ 이상으로 유지하며 치어를 성장시킨다. 따라서 바다 수온이 이와 비슷한 수준일 때 방류를 해야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만약 한겨울에 치어방류를 한다면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치어방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는 5~7월이다. 수온이 차츰 상승하므로 치어들이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다. 감성돔을 비롯한 여러 어종이 봄에 산란을 한다는 점에 비쳐보면, 자연 상태에서 태어난 치어들과 함께 자라게 되는 셈이다.
8~9월에도 좋은 여건이 이어진다. 돌돔, 참돔, 농어 등 성장속도가 빠른 어종들이 주로 이 시기에 방류된다. 그러나 10월 이후부터는 차츰 수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을 맞게 되므로 생존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다만 볼락과 우럭은 저수온에 적응력이 강하므로 방류시기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방류 장소는?

치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려면 서식여건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주변요소들을 꼼꼼히 살펴 적당한 방류장소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피해야 할 곳은 통발이나 그물이 설치된 장소다. 특히 통발은 방류된 치어를 싹쓸이하는 주범이므로 반드시 설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른다면 어민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또 한가지 신경 써야 할 것은 분산방류다. 수만 미에 이르는 치어들이 한 곳에 풀리면 먹잇감이 부족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도태되는 개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방류 장소를 적어도 서너 군데로 분산해야 하는 이유다.
치어방류를 하기에 가장 여건이 좋은 곳은 해상 가두리 양식장 부근이다. 그물이나 통발을 설치하기 어려운데다, 각종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라있거나 어초가 투하된 곳도 괜찮다. 또한 대형 석축방파제(또는 방조제)는 치어들이 돌 틈으로 숨어들어 생활할 수 있으므로 생존확률이 높은 편이다.    

치어 운반시 유의할 점은?

치어를 방류장소로 옮길 때 물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좁은 공간에 갇힌 치어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동시간이 길수록 상태가 나빠지므로, 되도록 방류장소와 가까운 배양장이나 축양장에서 치어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차에서 내린 치어를 방류장소로 옮길 때는 그야말로 초를 다퉈야 한다. 시간을 지체할수록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방류장소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밑밥통 같은 용기에 치어를 담고 기포기를 켜 산소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아주 잠깐이라면 큰 상관이 없지만, 비닐봉지에 담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물차에 펌프를 연결해 1~2시간 정도 바닷물을 순환시킨 후 방류장소로 옮기는 방법이 있다. 치어들이 현장 수온과 염도에 적응을 하게 되므로 생존률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방류 요령은?

치어를 바다로 방류할 때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조심스레 수면 가까이에서 방류해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높은 곳에서 쏟아 붓듯 방류를 하면 한동안 정신을 잃고 수면을 떠다니는 개체가 많이 생기는데, 힘이 딸려 물속으로 헤엄쳐가지 못하고 갈매기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분별한 치어방류 자제해야

아무리 좋은 취지에서 치어방류를 하더라도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문제가 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방류어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일례로 동해안 일대 포구와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손가락만한 우럭이 마릿수로 올라오는 경우가 흔한데, 대부분 치어방류사업을 통해 뿌려진 개체들이다.
우럭은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 육식어류로, 번식력이 상당히 강하다. 이렇다 할 천적이 없는 내만에 많은 양이 방류되면 주변 생태계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뷰] 녹동 태양낚시 김청조 대표

“치어방류, 어자원 증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고흥 녹동항에서 치어방류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얼마나 성어로 자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손가락만한 치어들이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기가 결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방류했던 넙치 치어들이 올해 들어 곧잘 루어낚시에 걸려들고 있습니다. 25㎝ 전후가 주종으로, 불과 1년여 만에 이만큼 자랐습니다. 어자원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치어방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2009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