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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5 09:33
납봉돌 4개에 복어 100마리가 두 달만에 몰살!
 글쓴이 :
조회 : 4,296  



납봉돌 4개에 복어 100마리가 두 달만에 몰살!

생명 말살하는 치명적인 독성 확인… “이대로 방치하면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납이 바다 환경과 생명체에 얼마나 치명적인 해를 가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또다른 실험 결과가 나왔다. 지난번 실험이 단순히 납에 의한 수질 악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실험은 살아 있는 물고기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던져주는 충격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직접 실험을 진행하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만천하에 공개한 주인공은 신민수씨다. 그는 현재 17년 넘게 다이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방송, 잡지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환경 게릴라’다. 한국 그린피스 자원봉사단이기도 한 신민수씨가 실험을 통해 밝혀낸 납봉돌의 ‘생명 파괴’ 결과를 공개한다.  

신민수 (aqua7510@hanmail.net)
아쿠어미디어(www.aquamedia.co.kr) 운영자
한국 그린피스 자원봉사단


환경 문제가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언론 매체들은 환경 관련 뉴스들을 앞다투어 머릿기사로 다루고, 목소리가 커진 여러 환경 단체들은 매일 새로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조그만 일에서부터 막대한 국비가 들어가는 대형 국책 사업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환경 문제를 배제하고는 어떠한 논의도 불가능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나라와 국민들을 먹여살리는 기업들 역시 환경과 관련된 여러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요즘은 제 아무리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해도 환경 문제와 얽히면 사업주는 골치를 앓을 각오를 해야 한다. 더럽혀진 환경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면, 환경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다이버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여러가지 환경 문제 중에서도 특히 강과 바다에 관심이 많다. 물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낀 우리나라 해양 오염의 실태는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바다 속 해양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과거보다 환경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발 논리 앞에 번번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병 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후 폐허를 딛고 50년만에 경제 규모 세계 11위라는 괜찮은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게 됐다.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 디지털 코리아를 거치면서 고도 성장을 이룬 결과다. 하지만 갑작스런 고도 성장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어두운 그림자들이 감춰져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이 바로 환경 오염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환경 파괴로 인한 온갖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가정마다 갖춰져 있는 정수기가 이러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정수기를 거치지 않으면 맘 놓고 마실 물조차 없는 것이다. 성장 지상주의의 부산물들이 자연 환경을 파괴한 결과다.
수질 오염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정에서 버리는 생활하수, 공장 폐수, 가축 분뇨,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농약 등이 강과 호수를 오염시킨다. 그리고 오염된 강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
‘수질 오염의 종착지’로 전락한 우리바다는 지금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신음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물고기가 도저히 살 수 없는 ‘죽은 바다’가 될 지도 모른다. 필자는 17년간 다이빙을 하면서 갈수록 바다가 생명력을 잃어가는 비참한 현실을 절감했다. 지난 해 가을에 납봉돌과 관련된 실험을 하게 된 것도, 이같은 우리 바다의 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납봉돌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필자는 납봉돌이 해양생태계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 다이빙을 하면서 생생하게 목격했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섬 주변에서 납봉돌이 수북하게 쌓인 모습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놀라운 것은 납봉돌 주변에는 물고기들과 해조류가 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납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수중생태계를 사진에 담아 공개하도록 하겠다.
필자가 납봉돌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한 기간은 지난 2004년 9월 초부터 약 2달 남짓이다. 당시 서울 송파구에 있던 아쿠아미디어 사무실에 수조를 설치하고 그속에 물고기와 납을 함께 넣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수조 설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해수어가 살기엔 적당한 환경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필자 역시 10년 넘게 수족관에서 다양한 바다 물고기들을 키워본 경험이 있었지만, 좀더 정확하게 실험하기 위해 수족관협회 회장님의 도움을 빌었다.
우리는 수돗물을 받아 인공 소금으로 염도를 조절하고 여과기를 달았다. 빛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차양막까지 쳤다. 수족관을 설치하고 환경을 조성하는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전문가의 조언과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족관을 설치했기 때문에 서식 환경은 최상이었다고 자부한다.
대상 물고기는 수족관협회 회장님의 의견에 따라 민물과 바닷물에서 모두 서식하고 생명력이 강하기로 알려진 팔자복어(그린스팟 푸퍼피시)로 정했다. 수족관 규모와 서식 환경을 고려해 모두 100마리를 넣었다.
사실 도움을 주신 수족관협회 회장님께는 실험 내용을 미리 알리지 못했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생명체를 대상으로 납실험을 한다는 것이 죄송스럽고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중에 실험 결과를 보고 나서는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복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1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바닥에 깔린 모래 속에 납봉돌 4개를 넣었다. 낚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엄지 손톱만한 납봉돌이었다.

두 달만에 복어 100마리 몰살

수족관에 납봉돌을 넣고 처음 2주 동안은 별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복어들도 수족관 환경에 적응을 한듯 정상적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납봉돌을 넣은지 3주 정도 지나자 문제가 발생했다. 복어 4마리가 여과기 주변과 수면 위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이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족관 물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수시로 방문해 수질을 체크했다. 하지만 복어는 계속해서 죽어갔다. 결국 수족관에 봉돌을 넣은 지 약 두달여만에 단 한마리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든 복어가 죽었다. 납봉돌의 독성이 생명력 강하기로 유명한 복어 100마리를 완전히 몰살시킨 것이다.
복어가 순전히 납 때문에 죽었다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납이 복어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몰살된 복어 100마리 모두 등이 굽거나 휘어진 상태로 죽었다는 점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필자는 오랜 기간 물고기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요인으로 죽게 되는 경우를 자주 접했다. 하지만 실험 대상이 됐던 복어처럼 등이 굽은 채 죽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납중독으로 인해 신체에 이상 변형이 나타나는 일은, 언론을 통해 이미 여러차례 보도된 적이 있다.
자연 상태의 바닷물은 어느정도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오염 물질이 섞이면 햇빛과 세균에 의해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납과 같이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중금속은 자연 분해가 어렵다. 서서히 바다를 병들게 만들어 결국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은 바다로 만들어버린다.

납으로 인한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사실 이같은 실험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실험 결과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바다에는 납을 포함한 온갖 중금속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로행위와 낚시를 통해 엉청난 양의 납덩이들이 바다에 빠뜨려지는 작금의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면, 머지 않은 장래에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다. 납은 바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인간에게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강과 바다에서 마음껏 수영을 하고 거기서 고기를 잡아 찬거리로도 만들어 먹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를 잡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환경 파괴로 인해 강과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이다.
어부들이 잡아서 시장에 유통시키는 생선들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물 속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에 농축된 중금속은 먹이사슬을 거쳐 최종 포식자인 인간에게 누적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경남도민일보 2004년 6월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오염된 바다에서 난 물고기를 회로 먹으면 중금속 농축 정도가 자연 상태의 100배라고 한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일부 어촌 마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등의 이상 변화는, 인체 내에 중금속이 누적되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준다. 중금속 중독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아이들에게는 자칫 치명적일 수도 있다.
납, 카드뮴, 구리, 수은, 비소 등은 잔류성이 강해서 좀처럼 걸러지지 않는 오염 물질이다. 인체에 쌓일 경우 언어장애, 신경장애, 심한 근육통, 관절통, 빈혈, 신경 장애 등을 일으키고 식욕 저하를 수반한다. 또한 피부암, 골수 장애, 미숙아·장애아 출산을 유발한다. 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 질환도 중금속 중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납 사용,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 

필자는 낚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리고 납을 사용하지 않으면 낚시하는데 얼만큼 불편한지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낚시를 통해 강과 바다에 버려지는 납의 양이 엄청나고, 그것으로 인해 수중생태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께 납봉돌을 쓰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
외국에서는 납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덴마크 등 유렵 국가에서는 이미 지난 1996년부터 납이 함유된 모든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낚시용품과 어구가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납사용을 법으로 금해야 한다. 현행 법으로 규제가 어렵다면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고, 이미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다면 실질적인 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납을 대신할만한 대체 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할 것이다.
‘디낚(www.dinak.co.kr)’을 통해 낚시인들 사이에 납봉돌 사용 자제와 관련한 열띤 논의가 진행중이고, 대체 용품 개발 노력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바다의 미래를 위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조그만 일이라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만 우리의 강과 바다는 다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질 보호 위해 가정에서 지켜야 할 것들

강과 바다를 깨끗하게 보존하는 일은 가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물을 사용하는 주체인 개인과 가정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지만, 수질 오염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 주방세제, 세탁용세제, 비누, 샴푸, 린스에서 배출되는 거품은, 강으로 유입되는 햇빛과 산소를 차단해 수질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적게 써야 한다. 요즘 시장에 많이 나와 있는 친환경 세제를 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두번째는 분리 수거를 철저하게 하는 일이다. 분리 수거는 자원 재활용 뿐 아니라, 버려진 중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신음하고 있는 자연을 되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물론 일반 개인 주택에서도 분리 수거를 실천해야만 한다. 
세번째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다. 강과 바다로 흘러드는 음식물 쓰레기는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가축 사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할 때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거에는 몰라서 그랬다지만 환경 오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면서도 뒷짐만 지고 있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해친 결과는 반드시 ‘보복의 화살’이 되어 코 앞에 닥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먼저 가르치고,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재앙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오염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의회 연구소 보고서-

납 : 신경조직 장애, 신장 장애, 암, 정신박약
비소 : 경련, 발작, 신경조직 상해, 피부와 혀에 종양 발생
비륨 : 신경 장애, 근육이완
벤젠 : 암, 백혈병, 난치성 빈혈
카드뮴 : 발암물질, 기관지염, 빈혈, 위염
클루투데인 : 암, 간질환, 신전염
클로루벤젠 : 호흡기질환, 중추신경 장애
클로루포륨 : 발암물질, 간질환, 신장질환, 심장병
크롬 : 신장병, 암
구리 : 위염, 유아사망, 윌슨병
니클론벤젠 : 암
1-1니클론벤젠 : 중추신경 장애, 간질환, 발암물질
1-2니클론벤젠 : 구토, 정신착란, 간질환, 신장질환
1-3니클론벤젠 : 구토, 현기증
에틸렌메디브로마이드 : 생식력 쇠퇴
헵타클로루 : 부스럼, 여드름, 암
린덴 : 간경화, 백혈병, 빈혈
수은 : 신장병, 세포괴사, 점막염
니켈 : 다담증, 위장병, 신경병
PCBS : 피부병, 간질환, 체중 감소, 황달, 혼수
셀렌 : 암, 적막염, 피부염
황산염 : 설사
4염화에틸렌 : 중추신경 장애, 암, 지각 마비
톨루엔 : 혼수, 눈병, 호흡기 마비
톡사펜 : 간질환
트리클로에틸렌 : 중추신경 장애, 근육 이완, 인사불성
트리클로루에탄 : 간염, 암
2,4,6 트리클로루페놀 : 발암 물질
THMS(트리할로메탄) : 중추신경 장애, 발암물질, 혼수
비닐 퓰로라이트 : 중추신경 장애, 발암물질, 혼수
크시렘 : 점막염증, 신장질환, 간질환
아연 : 구토, 두통, 근육경직, 저능아 출산
에틸벤젠 : 신장질환, 간질환
디클로로매탄 : 백혈병, 난치성 빈혈
알루미늄 : 치매


[2005년 5월]